전체 38

공정한불평등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1 0 18 2 0 0 2025-06-20
노력하는 사람의 가치를 부정하고 모두에게 같은 것을 나누자는 주장 뒤에는 종종 누군가의 노력이 은밀히 착취당하는 불의가 숨어 있다. 이제라도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진정한 구원이란 무엇인가? 내가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다면 그것은 자유인가? 복종인가?(본문 중 일부)

도둑이 놓고 간 것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1 0 20 2 0 0 2025-07-03
세월 속에 우리가 얻은 것은 잃은 것은 무엇일까? 잊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어도 어린 날의 그 하루, 그 한 사람의 손길은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 살아 있습니다. 잊은 줄 알았지만, 사실은 너무 선명해서 더 아픈 기억들입니다.(본문 중 일부)

확신은 고독을 남긴다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1 0 18 2 0 0 2025-07-02
정의는 하나가 아니다. 이쪽에서 보면 내가 정의고, 저쪽에서 보면 네가 정의일 수 있다. 그 남자를 만났을 때 그는 조용하고 차분했다. 그녀는 처음 그를 보며 자신과는 다른 평온함을 느꼈다. 그는 현실적인 사람이었고, 세상에 대한 실용적이고 건전한 접근이 그에게 있었다. ‘저 사람이라면 나를 이해해 줄 거야. 내가 힘들 때 뒤에서 나를 지지해 줄 사람.’ 그녀는 그렇게 믿었다. (본문 중 일부)

피시플라이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1 0 23 2 0 0 2025-07-01
검푸른 무게에 짓눌려, 물고기들은 그렇게 운명처럼 살아갔다. 그들 가운데, JO라 불리는 작은 물고기가 있었다. 그는 늘 수면 너머, 은빛으로 아른거리는 빛의 공간을 바라보았다. 아무도 본 적 없는 낯선 세계를 그리워했다. 정해진 길은 없다. 꿈이 길이 된다. 단양에서 활동 중인 '밴드' 피시플라이에 응원을 보내며

The old man's diary

한범희 | 유페이퍼 | 2,000원 구매
1 0 73 11 0 0 2025-04-20
아이가 단 1명인 학교!!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는 고갯길은 산을 휘감고 웅크린 모습이 마치 짐승 같다. 자동차도 헐떡일 즈음, 고갯마루 앞에 학교가 보인다. 선생 한 명, 아이 한 명. 산마루 학교다. 나는 이곳으로 발령받은 말년의 늙은 선생이다. 요즘 시골 마을에서는 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졌다. 이 학교의 이 아이는 이 마을의 마지막 울음을 울려준 귀하디귀한 존재다. 이 학교도 원래는 분교가 아니었다. 아이가 줄어 분교로 격하되었고, 이제는 우리 둘만이 이곳을 지킨다. 산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망망대해 같은 산중에 학교는 그 한가운데 작은 섬처럼 버티고 있다.

北海道 하늘은 파랗다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1 0 156 11 0 2 2024-09-03
北海道 하늘은 파랗다 꿈은 초원을 달리는 야생마 시절 방랑에 병들지라도 자신이 질 수 있는 짐을 지고 가 보자 언제일진 모르나? 방랑의 끝 샤코탄반도에서 짐을 내리자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1 0 111 2 0 4 2024-04-10
‘저 녀석들에겐 태어나기 전부터 인연의 단단한 끈이 매여 있었어. 사람들의 시선에 때론 울고 분노도 했을 그런 날도 있었겠지. 하지만 녀석들은 상처와 고생을 싣고 항해를 멈추지 않는 조그만 배 아닌가? 둘만 있으면 녀석들에겐 아무것도 필요 없지. 웃는 얼굴 하나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끈의 매듭처럼 단단하잖아. 인생의 길동무 쌍둥이 형제 아닌가? 늘 행복하시길….’

홀로 1학년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275 2 0 19 2023-07-08
산골에는 없는 게 많습니다. 극장도 없습니다. 대형마트도 없습니다. 하긴 있던 것도 없어지지만요. 올해 초, 옆 학교는 문을 닫은 건 아니지만 분교가 되었습니다. 다음 순서는 폐교라고 어른들은 수군거립니다. 제일 불편한 것은 병원이 없는 것입니다. 일반 의원만 있습니다. 저도 멀리 떨어진 도시의 병원에서 태어났답니다. 이 동네 사람들은 아프면 1시간 이상 달려 도시로 가야 합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골든타임을 넘기셔서 병원으로 가시던 도중 돌아가셨답니다. 산골에 없던 게 생겨나는 것도 있긴 있습니다. 주말과 휴가철이면 계곡과 강가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합니다. 사람들이 빠져나가면 뒤처리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아빠는 가끔 말씀하십..

그놈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1 0 236 2 0 8 2023-04-21
젊은 날은 술이 있어 행복했고 술이 있어 아찔한 나날도 있었다. 술로 흥한 자 술로 망한다는 소리가 공연한 소리가 아님을 알게 되는 나이다. 프리드리히 뤼케르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술과 미인은 악마가 소유하고 있는 두 개의 그물이다. 아무리 경험이 많은 새라 해도 그 그물에 걸리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이다. 벌써 강산이 여러 번 변했는데도 매년 가을이 오면 녀석이 바람결에 묻어온다. 가끔 풍문에 녀석의 소식을 듣곤 하지만 내가 먼저 연락을 취하진 않는다. 멀리 있는 녀석에게 조그만 부담이라도 줄까 봐 모르는 체하고 지낸다. 너나 내나 나이가 들면 술은 낭만이 아니고 멀리해야 할 물건이다. 나의 삶은 아직도 여물지 않았는데 강 건..

C급 인생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1 0 283 2 0 11 2023-04-20
인생살이 중 서운할 때가 있다. 이 시대 한 사내의 넋두리가 울림으로 다가온다. 나는 C급 인생이다. 내게도 한때 이름이 있었지. 날 모르는 너희가 날 쓸모없다고 하여 뭉뚱그려서 부르는 이름이 선생일 뿐이지. 하지만 질긴 생명력으로 자릴 지키는 게 이기는 것이란 걸 아는지 모르겠어? 나의 질긴 생명력은 황량한 벌판에서도 설령 뿌리가 뽑혀 하늘을 향해도 혹은 눈밭에서도 얼어 죽지 않고 살기 위한 처절함은 남들이 버리고 간 빈터에서도 철로가에서도 꽃을 피우는 잡초만 못하랴? (본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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