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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1학년

산골에는 없는 게 많습니다. 극장도 없습니다. 대형마트도 없습니다. 하긴 있던 것도 없어지지만요. 올해 초, 옆 학교는 문을 닫은 건 아니지만 분교가 되었습니다. 다음 순서는 폐교라고 어른들은 수군거립니다. 제일 불편한 것은 병원이 없는 것입니다. 일반 의원만 있습니다. 저도 멀리 떨어진 도시의 병원에서 태어났답니다. 이 동네 사람들은 아프면 1시간 이상 달려 도시로 가야 합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골든타임을 넘기셔서 병원으로 가시던 도중 돌아가셨답니다. 산골에 없던 게 생겨나는 것도 있긴 있습니다. 주말과 휴가철이면 계곡과 강가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합니다. 사람들이 빠져나가면 뒤처리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아빠는 가끔 말씀하십니다. “파라다이스는 나그네의 몫이..
산골에는 없는 게 많습니다.
극장도 없습니다.
대형마트도 없습니다.
하긴 있던 것도 없어지지만요.
올해 초, 옆 학교는 문을 닫은 건 아니지만 분교가 되었습니다.
다음 순서는 폐교라고 어른들은 수군거립니다.

제일 불편한 것은 병원이 없는 것입니다.
일반 의원만 있습니다.
저도 멀리 떨어진 도시의 병원에서 태어났답니다.
이 동네 사람들은 아프면 1시간 이상 달려 도시로 가야 합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골든타임을 넘기셔서 병원으로 가시던 도중 돌아가셨답니다.

산골에 없던 게 생겨나는 것도 있긴 있습니다.
주말과 휴가철이면 계곡과 강가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합니다.
사람들이 빠져나가면 뒤처리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아빠는 가끔 말씀하십니다.
“파라다이스는 나그네의 몫이고 우리에겐 일상일 뿐이다.”라고요.(본문 중 일부)
한 범 희

♣2003 계간 현대시문학 시 등단
♣2016 격월간 문학광장 수필 등단
♣2021 한국아동문학회 동수필 등단
♣단양문학 편집주간 역임
♣시집「JO를 위하여」「JO를 위하여2」「야인」「썰풀다(공저)」「춘아춘아 영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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