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4

Mitakuye Oyasin

BUM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259 2 0 5 2023-01-10
인디언의 인사말인‘미타쿠예 오야신’은‘너와 나, 세상 만물은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이 말은 그들의 자연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나의 삶 또한 젊은 날, 한 지역과의 만남으로 산과 강을 가슴에 담고 사는 큰 변화를 했다. 그곳은 경북 봉화다. 그 후로 나는 늘 봉화와 연결되어 살고 있다고 해야겠다. 그곳을 오래전 떠나고도 가끔 낙동강 강가의 흐드러지게 피던 진달래 꿈과 초록의 청량산 꿈을 아직도 컬러로 꾸곤 하니 말이다.(본문 중 일부)

만두와 백두 선생님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166 2 0 14 2022-10-10
선생님은 우리에게 꾸중하지 않고 대신 이야기를 해 주셨다. “이 시간 이후로 살아가며 친구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다문화임을 알았으면 한다. 우리의 성씨가 다른 걸 보면 각 성씨의 조상들이 다양한 곳에서 오래전 이 땅에 들어왔다는 증거다. 대표적 예로 베트남 왕자 이용상이라는 분은 화산이씨의 시조가 되셨고, 여진족 출신 쿠란 투란 티무르(이지란) 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분으로 후에 청해이씨 시조가 되셨고, 시야가(김충선) 이라는 분은 일본 장군 출신으로 조선을 위해 열심히 일했고 그 후에 사성 김해김씨 시조가 되셨다. 현재도 대한민국에 많은 외국 분이 들어와 우리 문화와 역사를 존중하며 성실히 살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 그들 중..

할아버지와 아빠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262 2 0 18 2022-10-07
할아버지는 날이 갈수록 몸이 쇠약해지신다. 오죽했으면 생명처럼 붙들고 있던 농사를 놓으셨을까? 집으로 돌아와 내 방 베란다 옆에 아빠는 고이 쌀 두 자루를 내려놓으셨다. 그리고 거실로 나가시며 눈시울을 붉히신다. 나도 아빠 따라 눈물이 났다. 아빠는 늘 할아버지와 이별을 준비하시는 듯하다. (본문 중 일부)

나는 다시 태어났다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218 2 0 14 2022-10-07
굽이굽이 흘러가는 남한강을 거슬러 신선이 살만하다는 단양에서 영월 방면으로 삼십여 분 달려가면 태화산자락이 병풍처럼 감싼 영춘면이 있다. 태화산 맞은편엔 소백산이 꿈틀거리며 내려오다가 남한강에 잘려서 절벽을 이룬 성산이 마주한다. 성산엔 장부의 기개로 우뚝 버티고 천여 년을 넘게 서 있는 온달산성이 있다. 영춘에는 달이 뜨는 날이면 달이 둘 떴다. 하나는 산성에 고즈넉이 뜬 달이요. 또 하나는 강 가운데 이지러진 달이라. 하지만 영춘 사람들 가슴에는 낮이나 밤이나 온전한 달은 이곳에서 사랑도 피 끓는 구국의 혼도 꽃잎처럼 떨군 평강공주 신랑 온달뿐이다. 지금 영춘은 한적하지만 좋던 시절도 있었다. 강원도 영월과 정선 고을 이웃한 충청도 두..

혼자일 때 우린 꿈을 꾼다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247 2 0 19 2022-10-08
새벽 4시 3분 알람이 울고 눈을 뜬다. 옅은 어둠이 발길에 차이는 5월 하순 목검으로 하늘을 몇 번 가른다. 그리고 나는 영춘강변의 산책로를 걷는다. 아무도 없다. 물소리 새소리가 들린다. 강 건너 느티마을에서 닭울음이 들린다.(본문 중 일부)

소쩍새의 붉은 눈물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1 0 307 2 0 22 2022-10-06
흰머리 성성해져서야 20여 년을 가슴에 담고 살아온 그리움의 근원지를 찾아갔다. 명호의 낙동강 변에 다시 선 것이다. 나만 변하고 모든 게 다 그대로인 듯했다. 나를 다시 이곳으로 부른 것은 명호의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 (본문 중 일부)

금굴과 대화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143 2 0 21 2022-10-06
내 방에서는 남한강 건너 금굴이 보인다. 그 금굴은 늘 이야기를 걸어오는데 나는 그 얘기를 알아듣질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날과 다름없이 북쪽을 향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창밖으로 보이는 강 건너 금굴을 마주하며 새벽을 열고 있었다. 그런데 시커먼 금굴의 입에서 전음이 들려오는 게 아닌가? 금굴과 마주한 지 10년을 목전에 두고서 말이다. (본문 중 일부)

두 가지 이야기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228 3 0 17 2022-10-05
두 편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1. 연어 돌아오다 회귀 본능을 가진 연어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무렵 북태평양을 뒤로하고 자신의 고향인 강으로 돌아온다. 우리 아빠에게 봉화는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오듯 회귀 본능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본문 중 일부) 2. 인디언 텐트 가족 우리 집 아파트 베란다엔 매년 반복되는 겨울 풍경 하나가 있습니다. 화단에 놓인 화분을 한곳으로 옹기종기 모으는 것이 제일 먼저이지요. (본문 중 일부)

멸종 위기 동물에 관한 보고서

한범희 | 유페이퍼 | 1,500원 구매
0 0 233 2 0 21 2022-09-14
나는 녀석을 기억할 의무가 있다. 그 녀석도 한때는 우리와 함께 있었다. 우리는 우리 속에서 누군가를 배제하며 추동력을 얻어 전진한다. 언젠가 그 추동력이 소진되면 우리는 또 누군가를 배제할 것이다. 그래서 그 녀석을 기억해야 한다. 소심한 사람이 살아보려 발버둥 치다 사라져간 것을 혹자는 패배자라고들 말하지만 말이다. 신록이 아름답다. 강은 말없이 오늘도 흐른다, 모든 게 다 제자리에 있는 듯한데 녀석만 증발하듯 사라졌다. 누구도 그가 사라졌는지 모른다. (본문 중 일부)

비박 도사

한범희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1 0 390 2 0 18 2022-09-13
오늘도 비박을 검색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비박’은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Biwak(비박)(독일어)” “우리말로는 한뎃잠 또는 한둔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라고. 비박은 내 버킷리스트 중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올해도 석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통 기회가 오지 않는다. 엄마 아빠는 산악활동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렇다고 마땅히 주변에 이런 활동에 도움을 줄 사람도 없다. 간절히 꿈꾸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본문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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